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래 인간은 항상 화상의 위험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도 산업시설의 발달과 가정과 직장에서의 전열기구와 가스사용의 보편화로 화상환자의 수가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사고사의 원인 중 화상이 교통사고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상의 원인과 분류

화상은 발생기전에 따라 열화상, 전기화상, 화학화상으로 나누고 열화상은 원인에 따라 열탕화상, 화염화상, 접촉화상으로 다시 분류할 수 있다.

화상의 원인에 따른 분류

열화상

1) 화염화상 : 화염화상은 대부분 집이나 작업장에서 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집에서의 화염화상은 대부분 가스 사용 관련 사고가 많으며 이 때 의복에 불이 붙은 경우에 빨리 끄지 못하여 깊은 화상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으 므로 이 때에는 불을 끌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현장에서 대피하고 불붙은 의복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음식 조리 중 기름에 불이 붙는 경우 이때는 대부분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유아의 경우에는 불장난을 하거나 전열기구를 조작하다 스파크로 인한 불꽃에 의한 화상이 자주 있으므로 부모의 관심과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시골에서는 가끔씩 쓰레기를 태우거나 논두렁 태우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는 대부분 노인들로, 불이 나거나 폭발하더라도 순간적인 대처가 젊은 사람보다 늦어져 중화상을 입게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폭죽놀이 기구 발달로 놀이 중 오폭발로 인해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적은 범위라 하더라도 대부분 3도 화상이므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2) 열탕화상 : 우리나라처럼 조리하는 문화가 발달된 곳에서는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이 전체 외래 화상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원인도 온 음료(커피, 녹차물), 국물, 정수기물, 목욕물, 조리시의 튀김기름 등으로 다양하다. 열탕화상은 당시의 물의 온도에 따라 화상의 깊이가 결정되므로 항상 뜨거운 물을 취급할 때는 주의를 요하며 초기 응급 처치에 따라 화상의 깊이도 얕아지고 통증이 덜해질 수 있으므로 수상당시 응급조치가 아주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화상의 넓이에 관계없이 냉수로 20-30분간 충분히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후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축축하게 환부를 싸서 내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소아들의 경우에는 놀이방 이나 기타 공공 장소에서 안전 장치가 안된 정수기를 잘못 조작하여 열탕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대부분 손목이나 손가락부위의 화상이므로 범위가 작다하여 소홀히 치료하게되면 주요 관절 부위인 관계로 2도 화상이라 하더라도 흉터가 생길 수 있고 또한 성장이나 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접촉화상 : 접촉화상은 달구어진 물체에 직접 피부가 닿아서 화상을 입는 경우로 그 물체의 온도에 따라 화상의 깊이가 정해지지만 대부분 심부 2도 화상이나 3도 화상을 입게된다. 연령별로 보면, 유ㆍ소아의 경우에는 압력솥이나 전기 밥솥을 손바닥으로 짚는 경우, 고기 굽는 불판 이나 냄비 등을 손으로 잡는 경우가 흔하며 다리미나 난로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소아 및 청소년기에는 롤러 블레이드나 자전거를 타다가 또는 운동 중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어른의 경우에는 냄비나 후라이팬, 오븐 등을 집거나 오토바이 머플러 등에 의해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전동운동기구(런닝머신) 오작동이나 조작 미숙으로 또는 운동 중에 다쳐서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접촉화상은 대부분이 손, 손목, 손가락의 부위나 무릎관절, 발목관절 부위가 많고 특히 넘어져 다친 경우 에는 안면부 화상으로 내원하게 된다. 대부분 접촉화상은 깊은 화상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관절 부위에는 흉터가 생길 경우 운동장애 및 성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치료와 함께 향후 흉터관리 및 예방도 중요한 치료요소이다. 안면부의 접촉화상은 적극적인 치료와 향후 적절한 흉터관리만 잘해주면 그다지 크게 흉터는 생기지 않으므로 정확한 치료 및 지속적인(수상 후 6-8개월) 관리가 중요하다.

전기화상

주로 산업장에서 감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낮은 전압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고전압에 (1000V 이상) 의한 경우는 종종 심각한 후유증을 입게 된다. 유소아의 경우에는 젓가락등을 콘센트 등에 집어 넣어 손가락 마디에 전기화상을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화학화상

산알카리와 일반 유기 용매제의 접촉에 의한 화상으로 단순한 화상이 아니라 화학적 변화를 겸한 손상이기 때문에 부식이라 부르기도 하며 화학용제의 성분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3도화상으로 발전되어 치료후에도 심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화상의 깊이에 따른 분류

화상의 깊이는 화상의 원인, 온도 접촉 기간, 연령, 피부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3세 미만의 어린이와 60세 이상의 노인은 진피층이 얇기 때문에 성인 환자에 비해 동일한 온도, 동일한 기간동안 접촉해도 더 깊은 화상들을 입게 된다. 또한 소아나 노인환자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고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져 화상의 원인에 장시간 노출되어 깊은 화상을 입게 된다. 열탕화상의 경우에도 물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60℃ 정도의 온도에서는 3초이상 접촉되어야 깊은 2도 또는 3도 화상이 되는데 비해, 68.8℃에서는 1초만 접촉되어도 3도 화상이 된다. 갓 뽑아낸 원두커피 온도가 82도라는걸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뜨거운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통상적으로 화상은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 화상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