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미라'가 되어 버린 남편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을 잡아줄 수도 그의 상처를 매만져 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망부석처럼 멈춘 채 남편 곁을 지키고 있었다. 남편의 몸을 동여맨 붕대 사이에는 살갗이 짓물러 터진 고름과 핏자국이 뒤엉켜 있었다. 그 참혹한 모습만으로도 그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얼굴과 가슴을 뺀 나머지 모든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남편은 끝없는 고통을 짧은 신음소리로 뱉어내며 겨우 참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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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11. 21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