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만(40) 씨는 얼마 전까지 악몽에 시달렸다. 병실에 있던 자신의 몸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낯선 곳에 침대와 함께 내팽개쳐지는 꿈이었다. 병실 천장에서 비가 내려 침대가 물에 잠기는 꿈도 꿨다. 온 몸과 옷이 비에 젖어도 누구도 김 씨에게
우산을 씌워주지 않는 외로운 꿈이었다. 김 씨는 올해 3월 중국집 숙소에 불이나 온 몸에 큰
화상을 입었다. 이제 중환자실을 벗어나 기운을 되찾고 있지만 그는 혼자 마주해야 하는 세상이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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